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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루/임신

임신 14주차의 기록 / 입덧은 없는데 소화가 안되는 이 기분.. (식성변화 & 몸변화)

임산부의 기록, 기록의 삶

 

오늘은 나의 임신 13~14주차 기록을 해봐야겠다. 

지난번 12주차 때 병원에 갔을 때 취약X증후군 검사를 하였다. 

 

취약X증후군 검사란? 

가족성 정신지체증 외에 가장 빈도가 높은 유전성 질환. X염색체 취약부위의 발현과 밀접하게 관련되고 있다. 이 중 X연쇄유전성 질환 중에도 특이적이며, 정상 전달 남성보인자, 경도지적장애 여성보인자, 표현 촉진 등의 비전이적 유전양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최근에 취약부위영역의 원인유전자를 동정하여 그 비번역영역에 존재하는, 유전적으로 불안정한 3염기반복배열(CGG)n의 동적() 돌연변이가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출처 : 네이버백과사전) 

 

 

쉽게 말해 태아에게 가족성, 유전성적 질환이 있을지 없을지 알아보는 검사이다. 

우리 집안에는 유전적 질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갔을 때 바로 이 검사를 '당연하게' 진행하길래 다 해야 하는 건 줄 알고 했다..그래서 이날 병원비가 좀 나왔다;;;

그런데 병원 다녀온 후 맘카페 찾아보니 당연한 검사는 아니고,

당사자가 원하는 경우나 유전성적으로 질환이 있어 미리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 주로 하는 검사더라....

아니 왜... 우리에겐 선택권을 안준 것이지 .. ? 물론 이 병원처럼 당연하게 다 검사하는 병원들 많겠지... 

 

 

무튼 병원 다녀오고 일주일 뒤! 

 

정상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정상일 것이라고는 알았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확인하니 마음이 놓인다. 

 

 

 

 

임신14주차 증상 

 

1. 고기가 안땡긴다. 원래 난 고기없인 인생의 재미를 느낄 수 없을 것 같던 완전 육식파였는데도 ! 

앞으로 평생 고기 별로 안먹고 살아도 되겠다는 마음으로 변한 임산부인 나.. 이렇게 사람이 변해도 되니? 싶다.

 

임신을 하니 주위 사람들이 고기를 먹어야 한다며 나에게 많은 고기들을 먹인다. 

 

 

양꼬치....

 

 

돼지갈비...

 

 

한우등심...

 

수육....

 

삼겹살.....

 

이렇게 보니 세상에 참 다양한 고기들이 많다.

돼지갈비만 살짝 먹고 싶었어서 엄마한테 얘기해서 먹은거 빼곤 나머지 고기들은 신기하게도 너무 안땡긴다. 

그러나 사람들은 내게 고기를 먹으라 한다....

 

 

 

 

 

 

2. 두부, 야채, 찌개 너무 좋다. 이게 고기보다 좋아질 일이..?! 

 

고기를 먹으러 가면 당연지사 먹게 되는 된장찌개 그리고 냉면... 

나는 요즘 이것들을 먹으로 고기 먹으러 간다....

친구와 가족들 열심히 고기 먹을 때, 나는 된장찌개에 밥말아 김치랑 먹는게 최고다. 

 

 

임신 전에도 두부를 좋아하긴 했지만 요즘 더..더..더!!! 두부를 애정한다. 

저 하얗고 뽀얀 부들부들한 두부는 언제나 옳다 옳아! 

 

 

그리고 식후냉면이 주는 시원함과 개운함

살얼음 동동 떠있는 물냉면의 육수를 그릇 째 마시고 나면 

크.. 이게 삶의 행복 ! 

 

 

연남동 멕시코식당에서 친구와 먹은 치미창가와 부리또볼. 

치미창가도 맛있었긴 한데 이날의 나는 부리또보울이 넘 맛있었다. 

다채로운 야채와 토마토가 아삭아삭 씹히고 그 안에 자잘하게 들어있는 닭고기살 정도야 먹어줄 만하다. 

 

그렇게 나는 야채인간이 되어간다... 

 

 

 

 

 

 

3. 매운 것을 먹고 큰 코 다쳤다. 

 

11월 말이 되니 가족들과 김장을 하였다.

사실 그동안 김장에 동참하지 않고 나가 놀았는데, 결혼을 하니 동참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김장을 해보고 나니 그동안 아주 그냥 주말이면 철없이 놀러만 다닌 못된 큰 딸이었네 싶었다.

지금이라도 반성 ! 

 

김장을 하고 

김장김치와 석화, 수육으로 가족들과 파티를 열었다. 

김치가 좀 맵긴 했으나 원래 매운 걸 잘 먹는 나!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먹고 난 뒤 2시간 후.........

폭풍 물설사를 3번이나 했다 ㅠㅠ...

이제서야 생각난다.. 의사선생님의 말

"산모님, 너무 매운 음식은 피하세요~"

 

임산부가 설사를 하면 몸 상태가 안좋아 태아에게 안좋을까 걱정이 되어 폭풍 검색을 해봤는데, 

보통 5번 이상 설사가 지속될 때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다행히 나는 3번에서 멈췄다. 이제 매운건 자제해야겠다...

내 몸아, 봉콩아 미안했다. 

 

 

 

 

 

4. 샌드위치, 햄버거, 컵라면 (그냥 라면안됨) 좋아....

 

임신 전의 나는 빵보단 고기, 

피자, 햄버거 보다 치킨파였는데 완전히 그 반대로 바뀌었다. 

치킨보다 햄버거! 피자! 샌드위치! 

그리고 컵라면 진짜 잘 안먹었는데... 너 왜 자꾸 생각나? 

이렇게 식성이 반대로 바뀌어 가는 나를 보며 

당황스러우면서도 새롭고....

결론은 봉콩이가 너무 궁금하다.

봉콩아 넌 어떤 취향과 어떤 식성을 가진 아이로 태어날거니....????????????? 

 

 

 

 

 

5. 입덧은 원래 없었는데 여전히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된다. 

 

보통 다른 임산부들은 입덧이 끝나가는 시기가 13주차 이후라고 하더라. 

그러고는 먹덧이 시작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입덧도 없었어서 그런지 먹덧도 없다. 

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 이지만 봉콩이를 위해서 잘 먹으려고 노력하는 중! 

 

임신 전보다는 더 먹으려고 해서 더 먹어서 그런가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되서 뭐 먹기만 하면 속이 힘들다 ㅠㅠ..

그래서 상큼하고 시원한 것만 자꾸 찾는다. 주로 과일 !

요즘 내가 좋아하는 과일은 토마토, 사과, 키위!! 넘 JMT! 

어머님이 샤인머스캣도 보내주셔서 부지런히 맛있게 먹고 있다. 

 

 

 

 

 

6. 배 아래쪽이 불룩해졌다! 

요즘 많이 먹으려 해서 배가 나온건지 아니면 봉콩이가 안에서 자라서 배가 나오는건지 애매하긴 하지만

아랫배가 살짝 불룩해지고 묵직해졌다. 

전에보다 배가 더 나온 기분?

봉콩이 배이길 바래본다. 

 

 

 

 

나의 식성, 몸변화를 기록하다 보니 재밌으면서도 임신이란 참 신기하다 싶다. 

변하는 김에 조금 더 건강하게 변해가길 바래본다.... 다음주면 벌써 15주! 

그리고 16주차엔 봉콩이 성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기대되는군 ^^